
처서가 지나니 비로서 가을바람이 분다. 조금은 몸이 쉼을 누리니 상념이 든다. 바순연주자이자 작곡가인 빌 더글러스의 바순곡을 들으니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마음속에 작은 음률이 일어난다. 이런 고요와 평온과 곡조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얼마나 yuji 될 수 있을까? 대체로 내,외적인 문제들이 없을때 평온 내지 평화를 누린다. 아프간과 미얀마의 상황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전쟁같은 삶을 이어가다보면 온 몸과 마음으로 샬롬, 평온을 갈망케 된다. 그런 삶의 상황속에서 이어온 삶의 여정속에 혹은 구조속에서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 할켜지고, 패이고 상처난 것들이 아물지 않고 마음속 가시나무처럼 또는 박힌 가시처럼 찌르는 것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라는 노래속에 나오는 노랫말처럼 때론 가시..

최근 평론가들이 극찬한 잔잔한 영화라는 낚시글에 끌려 ''와인을 딸 시간''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냥 잔잔한 가족드라마인 듯 하다. 바베큐 고깃집을 2대째 운영하는 아버지와 마스터 소물리에가 꿈인 아들(일라이자)의 가업계승갈등과 스토리전개가 단순하지만 공감이 되었다. 결국 일라이자는 갈등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가업을 떠나게 된다. 미쿡에서는 개인주의가 베이스여서인지 몰라도 자기실현적 직업선택이 다수인 듯 하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설사 본인이 조건이 좋은 일을 하고 있더라도 가업을 잇는 선택을 많이 한다고 한다. 백년이 훌쩍넘은 우동집, 라멘집 등등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막부문화의 영향인지, 오타쿠문화의 영향인지 알 수는 없다.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듯 하다. 이전 부모님들은 힘든시대를 사..

전(煎,錢,轉,Jun) 오늘같이 흐리거나 비가오면 급 당기는 음식이 煎( 전)이다. 요즘 상왕님께서 각종 전을 시전하시고 시식하게 하신다. 우산나물전, 어수리나물전, 두룹전. 그중 두룹은 무침이나 초장에 먹던것과 너무 다르게 식감과 맛이 좋았다. 그외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고 무슨 맛인지 느낌이 없다. 그 맛들이 어릴적 비오는 날이면 종종 먹었던 파전, 김치전, 이름모를 나물전의 맛을 소환한다. 산천에 자라는 이름모를 나물들, 힘든 시절에 먹었던 나물들이 추억의 맛거리, 혹은 육식에 대비된 건강한 먹거리로 錢(돈,전)이 되어 거래가 된다. 예전에 어떤 어르신들이 미쿡 뉴욕 센트럴팍에 가서 지천에 널린 나물 먹거리를 보고 뜯으려다 , 잡혀간다는 말에 몹시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듯 하다. 지인도 외국 유..

B의 꿈 feat by 빠삐용, 호접지몽 B는 그림을 그린지 41개월이 되었다. 그도 많은이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게 꿈이라면 꿈이다.특히 일상에 얽매이고 황금새장의 풀죽은 새처럼, 케이스장에서 챗바퀴돌리는 무료한 다람쥐처럼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유와 여유를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오늘도 골똘히 그림구상을 하다 나른해지더니 깜빡 졸음에 빠져들고 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B는 절벽위 수용소 담벼락을 절망을 덮어버리듯 다 덮고 지붕까지 기세좋게 오르는 담쟁이들의 행렬을 보았다. 그리고 지붕위 담쟁이 끝자락에 살포시 앉았던 파랑나비가 가볍게 날아올라 바닷가 절벽아래로 여유롭게 낙하비행하는 것을 봤다.마치 빠삐가 빠삐용처럼 절망과 두려움의 절벽아래 바닷가로 자유롭게 뛰어내리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B는..

배움만 있고 재미가 없으면 지루하고 지속성이 없듯 홀리만 있고 놀리가 없으면 인간미도 생기발랄함도 없게 되기가 쉬운 듯 분위기 싸해질 듯 누군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매일 예배만 하고 기도만하고 산다고 생각한다면 상상력이 매우 빈곤하고 무료한 듯 하다 Edutainment 화 하듯 Honoly한 공간과 모임을 만들 수 없을까 보다 참신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좀더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반영한 온라인 공간과 관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공동체 인터페이스 구축을 위해 오랜시간 논의하고 추진하면서 고민이 깊어간다

아이처럼 얼마전 친한 목사님께서 공다루는 운동할때 어깨에 힘들어가면 삑사리 난다는 말에 폭풍공감을 했드랬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나잇값을 하려고 어깨듵도 아닌데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이들수록 어른스러워져 가야겠지만, 어린아이처럼 되라는 그분의 말이 귀에 솔깃해 집니다. 천진난만하고 유치하고 순수하고 울기도 많이하고 호기심도 많고 잘 믿어주고 잘 놀고 항상 재밌는거 찾아놀고 엄마 아빠에게 응석도 재롱도 잘 부리고 . . . . . 그렇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어른스런 아이의 모습보단 힘빼고 아이스런 어른이 되어갔으면 그런 새 해가 되었으면 뜨는 해를 보며 소박한 소원을 빌어봅니다.

우환(憂患)과 백신(Vaccine) 딸이 어제, 지나가는 말로 코비드19 사태가 종식되면 뭘 젤로 하고 싶냐고 물었다. 나도 별 생각없이 몸이 힘드니 평소 밥먹듯 하던 수영, 지인들과 만남과 입털기, 여행, 등등을 말했다.아쉽게도 그런 일상의 회복은 꽤 오래걸릴 듯 보인다. 우한에서 첫 보고된 코비드19(D624G)가 백신이 접종되는 이 시기에도 우환이 들게한다. 변종 바이러스(영국 B.1.1.7 ,남아공B.1.351 ,브라질P.1)때문이다.변종 바이러스를 위한 또 다른 백신이 필요할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러면, 각종 감기바이러스의 데자뷰가 될 듯 하다. 우환이 근심이라는 뜻 외에, 병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정말 우환인 코비드19와 섣부른 이별통고 대신 환우(병친구)삼고 꽤 오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