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아이 아침에 둘레길 산책하다 친환분을 만났습니다. 아드님과 나오셨는데, 몸과 마음이 조금 불편한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어릴때 어린이집 구강관리교육하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실로 십오년정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아이는 조금 불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엄마말을 조금 듣기는 했지만 저를 잘기억하고 알아봐서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제가 첫 인상으로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성장한 것 때문입니다. 또한 그 아이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마의 얼굴은 잔잔한 웃음의 잔물결이 잔주름처럼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얼굴과 오버랩된 한 엄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 아이와 함께 비슷한 상태로 어릴적 진료받으러 왔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작년에 군대가기전..

Dentistry is a work of love. 이 말은 김교신선생에게 많은 영향을 준 우찌무라 간조님이 한 것이다. 1925년 가루이자와라는 곳에서 여름휴가? 를 보내다 극심한 치통(당해본 분은 그 강도를 아시리라)이 발생했는데, 그곳 치과에서 주의깊고 세심하며, 감명깊은 치료를 받고서 나온 말이다. 저 말을 오늘 끝난 S.K.C.D(Society of korean clinical dentistry) 전공연수회에서 연수기간 많이 봤었다. 그냥 들으면 그냥 멋진 말이다. 그러나 전공연수회에서 배운대로 한 환자를 진료하며 증례발표를 5개월에 걸쳐 준비하면서(아직도 끝나지 않음) 그말의 의미가 온 몸과 마음에 각인 되었다. 그런 진료를 수십년간 해오신 고 레이몬드 김 선생님, 그리고 그분의 제자인 혼다 ..

푸름, 그리고 희망 오늘 아침에 녹색의 시금치 된장국이 올라왔다. 맛도 눈도 시원했다.딸아이의 그림 뒷편의 푸른 나무 이파리도 싱그럽다. 봄 푸름은 꽃보다 아름답고 시원하다. 기쁨의 정원의 두 나무,시냇가에 심기운 나무, 포도나무, 올리브나무, 영광의 도시의 생명나무... 그 나무들의 푸른 이파리들이 연상되고 그런 푸르름의 계절이 오늘은 더욱 그리운 날이다. 엽록색(Leaf green) 아기 피부같은 연한 빛깔 이 계절에만 보여주는 수줍은 얼굴 가을에 물든 오색 빛깔도 곱지만 너에게 그보다 더 반가운 것이 있지 갓 태어난 아이의 원초적 기운 뻑뻑해진 눈을 시원케 하는 힘 생명에로의 경외 숲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너의 기상 이 계절은 너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

바꿀수만 있다면 지난 해말 등단한 최시인님이 동료시인들과 작업한 시집을 보내주셨다. 나는 언제 그런 작업해보냐고 말씀드렸더니, ''이미 시인이시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스시''도 있는가? 아직이라고 말씀드리고 나니, 이미 스시(스스로 시인)이되 아직은 아닌 ''아시''라는 묘한 운율이 입가에 맴돈다. 보내준 시집에 시를 쓰신 분들은 최시인님처럼 전업작가는 아니고, 직업에 종사하면서 시를 쓰셔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중 ''잡초''라는 시의 한 구절이 다가왔다. '' 갈라진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이름 모를 잡초가 싹을 틔우더니... 저 척박한 곳에서 ... 씨앗은 뿌려보겠지만 다시 이곳에서 피어날 후손의 모습이 쉬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보고 느꼈던 느낌이 그대로 글귀로 나타나니 확 다가온 듯..

지난 한 달여 넘게 왼쪽 고관절부위가 아팠었다.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뒤부터 그랬다. 아프다보니 왼쪽 다리를 조심스레 사용하고, 심한 운동은 하지도 못했다. 뼈는 이상이 없다고 정형외과에서 말했다. 근과 인대가 경직되어서 여전히 불편하다. 그러다 뜬금없이 사고가 한쪽으로 고착화되고 경직될때 본인도 괴롭고 남도 괴롭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후강직처럼 생각이 울트라강직화된 개인과 공동체가 얼마나 뻣뻣하게 엉거주춤 시대와 춤을 추는지 ...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도 생각도 자연스레 경직화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올 부활절에는 경직화된 생각에서 나오라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죽은 나사로에게 하셨던 그 음성을 모티브로 적어본다. 생각의 부활 생기발랄 천진난만 유연하게 터져나오는 어릴적 생각들 나이들고 ..
생기발랄 천진난만 유연하게 터져나오던 어릴적 생각들 나이들고 경험이 쌓이고 관점이 생기면서 서서히 경직되어가고 아집 고집 트집으로 점점더 굳어져 가는 생각들 생명의 씨알도 먹히지 않는 빛조차 스며들 틈도없는 사후강직이 온 듯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는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사고들 무덤속 어둠에 갇힌 듯 시대의 흐름과 변화의 음률과 장단에 맞추어 유연하게 춤추지 못하고 오히려 고착화되고 고리타분하게된 사고의 새장에 시대를 가두려는 광기만 번뜩인다 그 모든게 죽음아래 갇힌 사고의 산물 결국은 숨길을 조이는 콘크리트보다 단단해진 아집 고집 트집의 성채를 균열내고 부수고 무너뜨리고 침노하는 죽음너머 부활의 생명 생생하고 싱그럽고 부드럽고 너그럽고 열려있는 생각의 부활 죽음너머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광활하게 넓혀진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