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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론가들이 극찬한 잔잔한 영화라는 낚시글에 끌려 ''와인을 딸 시간''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냥 잔잔한 가족드라마인 듯 하다. 바베큐 고깃집을 2대째 운영하는 아버지와 마스터 소물리에가 꿈인 아들(일라이자)의 가업계승갈등과 스토리전개가 단순하지만 공감이 되었다. 결국 일라이자는 갈등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가업을 떠나게 된다.
미쿡에서는 개인주의가 베이스여서인지 몰라도 자기실현적 직업선택이 다수인 듯 하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설사 본인이 조건이 좋은 일을 하고 있더라도 가업을 잇는 선택을 많이 한다고 한다. 백년이 훌쩍넘은 우동집, 라멘집 등등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막부문화의 영향인지, 오타쿠문화의 영향인지 알 수는 없다.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듯 하다. 이전 부모님들은 힘든시대를 사셔서 그런지 늘 ''너는 나처럼 살지말아라 .''라고 하시곤 하셨다. 누구처럼 사기친 것도,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떳떳하게 사셨는데도 그러셨다.그마음속을 어찌 알랴마는 아마도 추측컨데, 당신들 보다는 조금더 번듯하고 크고 남부럽지않은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라셨었던 듯 하다. 대륙이나 섬과는 다른 반도의 삶의 영향일까? 유독 자식들이 ''더 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부모가 된 나에게도 그런 마음이 내재되어 있겠지.
같은일을 하는 아들이 주말에 시험보러 왔다가 내려가면서 다소 공부에 물린 듯한 푸념을 한다.한창 청춘의 시기에 공부에 매인 모습이 조금은 안스럽기도 했다.
피터드러커선생의 말을 끄집어내서 ''다른분야는 일생에 다섯번이상 전직도하고 전혀 생경스런 분야를 맨땅에 헤딩하듯 배워야하는 것에 비하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는데 반응이 시큰등하다.
'' 나도 이나이 되도록 공부하는데 , 이제 시작이야''라는 말은 숨통을 막을 듯 해서 하지 않았다.
그냥 아들이 힘들어도 의미와 흥미와 재미를 일에서 찾고 즐겁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행인 것은 요즘 자신의 케이스 사진을 보며 점점 좋아지는 술기에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냥 이말은 않했지만 여기에 적어본다. ''이 일은 어디까지나 네가 선택한거야.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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