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소엽 이학상젊었을땐 가방에 뭐든 쓸어담았어많이 담기면 신났지나이가 들면서하나 하나 사라져가그러려니 하다가도어떤 것은 마음이 아려와적응이 도무지 않되네가까운 가족이 그래아끼는 사람일 수록오래 함께한 존재들까지어쩌겠어어찌되겠어그렇게 나와 이별해 가는거지덧: 지난주 2015년 헐리우드 영화 "인턴"(앤헤서웨이, 로버트드니로 주연)의 리메이크 한국영화 인턴을 보았다.(한소희, 최민식 주연) 위 시는 영화시작부에서 최민식이 독백처럼 내뱉은 말을꾸며본 것이다. 예전 상담배울때 삶속에서 "이별의 통과의례"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넘어가면 그것이 어느순간 쌓여서 사람을 한없이 꺼지게 한다고 배웠었다. 영화속 기호도(최민식분) 아내와의 이별을 (이별이라 쓰고 상실이라 읽는다.) 충분히 애도하..
조강 소엽 이학상북녁 두류산에서흘러온 임진강남쪽 태백 검령소 솟아나따로 흐른 한강서해입구서 두 손 잡고 섞여 한 몸 되네 조강만 넘으면그리운 송악산인데오래전부터 왁자지껄한포구였는데이천척의 배가 다니던번영의 강이었는데이제 남북을 가르는 침묵감시총구가 겨누어진 강애기봉의 애절한 사연품고무심히 흐른다강물을 언제까지칼로 벨 수 있을까한 순간이라도갈라진 적이 있었을까오늘도 사람들깊은 마음속에무던히 합쳐흐른다덧;지난 토요일 교회지체들과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다녀왔다. 예전에 갔던 임진각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작은공동체이지만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회와 공존과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평화ㆍ기원순례를 하고 있다. 지난 5월의 백두산 탐방에 이어 두 번째이다. 강..
단테 신곡, 읽음과 느낌 소엽 이학상시집 편집을 하면서 이런 저런 시를 읽게 됩니다. 그러다 서사시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서사시를 읽을 수는 없고 대표적인 서사시를 읽고자 하게 되었습니다. 길가메시, 일리야드 오딧세이아, 신곡, 파우스트 , 시경(명확한 서사시 구조는 없고, 서양적 영웅서사도 없지만 공동체적 서사가 여러 시에 투영되어서 서사시로 읽을 수도 있다네요.)정도를 읽어 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요한계시록에 관심이 많고 제 처지도 그래서 먼저 단테의 신곡을(원제 Commedia ) 읽기 시작했습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 가면서 시를 정리하고 100편의 시에 저의 느낌을 담은 시를 하나씩 입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서론으로서 단테..
가을색 소엽 이학상새파란색을 통과한농익은 여전히 미숙이숙제처럼드리운자연스레 아련한눈길이 가고중심을잡게하는핏빛푸름덧:올해 첫 번째로 주운 도토리와 밤. 어릴적 뒷뜰과 뒷동산에서 줍던 추억이 돋는다. 그걸가지고 의미를 담아 사진을 찍어 둔다.박노해 시인의 "아픈곳이 중심"이라는 시적 상상을 성숙과 핏덩이 , 새파란과 연계해 확장해보았다.그것을 통과했다고 모든걸 통과한 것은 아니기에 통과하지 못한 심상으로 그 색들을 바라본다.푸른 도토리 소엽 이학상가을기운 머금은새바람에 하늘거리다톡 떨어진 도토리어릴적 갈색 도토리 털기고동색 쫀득한 도토리묵추억의 색감이 더해져목으로 넘어가고작디 작은 알맹이숲속 생명들의 푸르디 푸른희망의 먹이가 되어가고누구에게나 너른품 내어주는높고파란 가을..
오늘 아침은 정원 산책길을 산등성이로 높게 올라 돌았습니다.소나무, 대나무, 밤나무, 도토리나무가 울창하게 서 있습니다. 숲은 벌써 가을을 지나네요.비록 뿌리는 중력을 따라가지만 줄기는 하늘향해 직립해 있는게 마음에 다가오네요.추사의 세한도 풍경을 실사화처럼 만든 세한대에 올라 시와 글을 보니 무언가 마음에 남아 시를 짓게 됩니다.앞으로 저의 시의 중심은 취약성에 기반을 둘 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그것을 입혀보았습니다.약의 길 소엽 이학상약의 시간앞에두 갈래 길이 약에서 실바늘 같은 점하나 빼라고그게 무슨 큰 악이 되냐고대도로 가라지요비탈길에서도꼿꼿하게 자라 서 있는송과 죽을 보니고개가 저어지고하늘로 들게 되고하늘의 빛따라난 하늘길올곧게우아하게한발짝씩하루 하루걷는약의 길
도움 소엽 이학상오늘 아침 산책하러 나가려 문을 나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참새 한 마리가 계단길에서 출구를 못찾아 헤매고 있었다. 몇번이고 들고있던 종이책자를 내밀어 나가게 해주려해도 위협을 느끼고 도망갈 뿐이었다. 산책을 다녀온후 식사를 하고 건물현관문을 나서려는데, 거기서 또 참새를 조우했다. 이번에는 슬며시 현관문을 열어주고 못본채하고 나와버렸다.갈길을 갔을까? 글쌔 모르겠다. 추측하기는 어디론가 도망치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공기의 흐름과 바같 야생의 냄새를 맡고 자연스레 움직여가지 않았을까?도움은 자연스러울때 자연스럽다. 인간의 의도와 손이 과하게 개입할 수록 새든 사람이든 의도와 다르게 부담과 불안과 의심과 때로 상처도 될 수가 있다 내가 그리 당했었고,..
2주전부터 아침 산책길을 공원전망대에서 옥서루가 있는 정원전망대로 바꾸었다. 죽서루의 대나무죽과 옥서루의 구슬옥은 선비정신을 의미한다. 옥서루입구에 작은 종이 하나 있다. 무슨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 옥서루 올라갈때와 내려올때 한번씩 울렸다. 오늘은 세번씩 쳤다. 불국사 석굴암가는 입구에서 들었던 종소리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내귀에는 시몬이 들었던 닭울음소리가 공명되어 들렸다. 메멘토 모리의 이야기처럼 너의 취약함(Vulnerability)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아 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허리에 이어 치통까지 생겨 신경쓰이게 한다. 환우들의 고통의 소리에 더 민감해진다.목수가 남의집 지어주고 고쳐주기만 하지 자기집 물새는 줄 모른다더니 내가 그짝인 듯 싶기도 하고...그때문인지는 몰라..
요즘 저희교회 단톡방에는 지체들이 올린 말씀묵상글이 매일 아침 신선한 우유처럼 배달된다. 이번주는 사모님께서 올리시는 기간인데, 조금전 오늘자 글이 마음에 많이 남아서 허락을 받아 공유 합니다. 더불어 심상에 떠오른 시도 올려봅니다. 지난주 허리가 삐끗해 고생해서 다가온 듯 하기도 하고... 마일리지가 쌓여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고린도후서 4:16“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이전에는 어깨가 어디 있는지, 무릎이 어디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아프지 않으니 그것이 있는지도 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목이 느껴지고, 어깨가 느껴지고, 무릎이 느껴지는 날들이 생겼습니다.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