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다는 것을 무엇으로 말해야할까? 생명현상유지와 활동을 위한 힘을 얻는 것인 듯 하다. 그것이 일차적 이유이겠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도 외치는 함성도 있다. 생명현상유지와 활동에 힘을 주는 것이 먹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그렇케 먹는다는 것의 범위를 넓혀보면 자유도, 희망도, 땅도, 하늘도, 시간도 들어갈 수도 있겠다. 가족이라는 운명공동체를 같이 먹는다는 의미의 식구(食口)로 지칭하기도 한다. 물론 식구라고 같이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같이 대화도 나누고 싸우기도하고,공동의 목표를 향해 물질과 시간과 힘을 들여 일도 할 것이다. 식구의 범위를 조금더 넓혀보면 여러 모습의 공동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영어로 회사(company)가 빵을 같이 나누는 의미..

유월부터 더운걸보니 올 여름도 더위가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름피서 가는것도 선택지가 별로없다. 더위는 식혀야겠고, 피서가는거는 마땅치가 않고.. 그러다 친구가 몇일전 계곡 작은 폭포아래서 탁신(濯身)하는 사진을 보내온 것을 보고 현타가 왔다. 그래 계곡이다. 우리내 조상들은 전신을 드러내지 않고 계곡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탁족을(濯足) 했었다. 오늘 아침처럼 비가 충분이 오면 크고 작은 계곡에 물이 충분하게 흐른다. 바위나 돌위에 앉아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얼마나 시원하고 근사하겠는가? 거기서 간단히 요기라도 하면 금상첨화이겠다. 이 생각을 하다 뜬금없이 족욕기도 생각나고, 발맛사지, 심지어 세족식도 떠오른다. 지금은 옷놓는 장소가 되었지만 하루 일과..

감사에 대해 교회 교우들에게 몇번 강의를 했었다. 자료를 보면 대체로 감사하기가 전사회적으로 활성화 된 배경에는 긍정 심리학(positive psychology, Martin E.P Seligman)의 영향이 컸다. 셀리그만은 진정한 행복(flourish , 번영,번성 , 참조로 신학자 미로슬라브 볼프도 이 단어의 이미지를 중요하게 다룬다.)은 PERMA( positive emotion 긍정적 정서,engagement 몰입, relationship 관계,meaning 의미, accomplishment 성취)가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감사하기가 학적 뒷받침이 있다는 것은 좋았는데 신앙안에서의 감사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도 있었다. 우선 감사의 대상이 누군인가? 가 달랐다. 또한 그분에 의해 근본적으로 주어진..

성수 오늘 근처 어린이집 구강 예방교육을 했다 5 6 7세반 아이들이다 쉬운용어로 10분 이내에 교육을 하고 질문도 받는다 지역사회봉사라는 거창한 의미보단 내가 즐거워서 한다 허나 이것도 십년을 너머가니 콘텐츠가 궁해진다 그렇다고 한것 또 할수 없어 몸빵을 한다 치약은 약이긴 하지만 먹으면 않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얼굴에 거품비누를 바르고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과 질문시간은 재미있다 무슨질문이 나올지 모른다 오늘은 도저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나왔다 치약은 먹지 말고 여러번 가글해서 잘 닦아내야 한다고 하니 6세 아이가 질문한다 선생님 성수로 하면 어떤가요 흐미 얼마전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막내 처남이 형 수술하기전 입술에 성수를 바르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라 대답이 조심스러웠다 대단히 신학적인 질문이고..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날 장면 #1 몇일전 아침, 수영후 탈의실에서 육십의 아홉수를 맞이한 어르신?이 말했다. ''젠장, 난 나에겐 칠십이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나이였는데 코앞이네.'' 앞으론 90도 흔해지리라. 장면 #2 덥고 습한 날씨속 출근길, 눈길을 끄는 어르신의 구두 족히 70대 후반은 되어 보이신다. 봄에 본 구두보다 화려하다. 핫한 여름에 어울리는 핫한 정열의 색감이다. 그나이에 다른건 모르겠고, 어떤신발을 신을지 잠간 생각하는데, 고개가 가로 저어진다. 잠간이나마 웃음이 나오고 불쾌지수가 내려간다. 앞으론 저런 패션구두가 노년층에 흔해지리라. 2019,7,16

성곽길 풍경 오늘 혜화동 와룡공원쪽 성곽길을 돌았다. 세번째다. 이전에는 시원한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풍광은 여전히 좋았다. 길을 걷다 그런풍광을 보고 유럽의 도시들 같다고 탄성을 내는 소리를 들었다. 또 주변에서 서울에 저리집이 많은데 왜 나는 조그만 집하나 없을까? 하는 소리도 들었다. 그분을 위로한다고 같이 온분이, 집이 있어도 다 금융기관거라고 말한다. 성곽주변에는 정말크고 멋진 집들도 있고, 오래된 골목길이 있는 집들도 있다. 성곽길 옆에는 멋있는 소나무도 있고, 성곽벽돌 틈새에서 겨우 매달려 피어나는 꽃과 식물도 있다. 모든것, 모든 사람, 모든 사연을 보고 품고 있는 드높은 하늘 만큼은 아니지만 , 성곽도 그주변의 세세한 모습과 사연들을 품고 감싸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성곽에게서 ..

퇴근길 단상 올여름 치밀하게 준비하고 벼르다 감행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축적의 시간에 기반한 산업으로 흐름의 시간에 기반한 산업을 공격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확실히 일본은 오랜시간 축적한 기술이 있는 듯 하고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 집중해서 기술을 배양하는 듯 하다. 대지에서 흐르는 흐름의 시간과 축적의 시간은 엎지락 뒤치락 하며 긴장속에 흐르고 있다 이에 비해 8년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일본의 피해는 아직도 진행중이고, 얼마전 태풍 하기비스(필리핀어로 빠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마치 인간의 대지위에 흐르는 축적의 시간을 하늘과 지하의 흐름의 시간이 압도해 버린 듯 하다. 퇴근길에 본 건축중인 건물, 물흐르듯 흐르는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은 흐름의 시간이 ..

눈(눈처럼 덮어주는 눈) 새해가 밝았습니다.지난해를 돌아보면 괜찮은 것도 있지만 얼룩진 자취들도 떠오릅니다.그런것들은 흰눈처럼은 못되어도, 흰눈에 의해 모두 덮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지난해 검사들의 힘은 죄를 들어내는데서가 아니라 덮어버리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누구든 털면 떨리는데 .허물과 죄가 덮어진다는 것은 받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무엇이든 까발려지는 것은 수치고 고통이며, 덮어지는 것은 안도요 평안 입니다. 덮을 것인가? 들어낼것인가? 그것은 보는눈의 문제로 보입니다.눈이 달라지면 관점이 변하고 모든게 다른 세상이 됩니다. 바울도 다메섹에서 강제 라식수술을 받고 눈의 비늘이 떨어진후 율법 가득한 눈이 은혜가득한 눈으로 변한 듯 합니다. 이전것보단 새로된 것을 보게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