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름 교회에서 계시록을 강의한 후 가을에는 시편을 읽고 싶었었다. 이미와 아직의 긴장속에 사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시편에 담겨있는 듯 보였다. 구약의 삼분의 일이 시이고, 시편은 하나 하나는 짧지만 가장 긴 구약이기도 하다. 그렇케 시편을 읽다가 시편 51편이 깊이 다가왔다. 한 책을 읽다가 자기발견을 깊이 하게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여년전에 시편 51편을 읽으며 인간에 대해, 공동체에 대해, 그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깊은 참회를 했던것도 다시 떠오르며 조용히 참회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이번에는 조르쥬 루오의 ''미제레레''(58편의 판화작품 .시편 51편의 불가타 라틴어 번역 성경의 첫마디가 ''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인데 이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함) 그림을 보니 더 생생하게 시편..

어제 파주 마장호수를 갔었다. 산정호수에 비해 감흥이 적었었다.그런중에도 눈길을 끈 것이 호수가변에 푸른잎을 드리운 버드나무였다. 12월까지는 잎이 푸르다는걸 알고서 얼마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전시회가 용산 국립박물관에서 있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우리조상들은 세월과 시류에 변치않는 기상을 기르고자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세한삼우곧 매화나무, 소나무, 대나무를 수묵화로 그렸다고 한다. 김정희의 세한도는 수묵화로서는 별로라고 한다. 또한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전통적인 배치도 아니다. 그러나 그림속에 ''댓글''처럼 달린 글들이 그림을 보물처럼 값있게, 빛나게 만든다고 한다. 제주 유배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그에게 후배 이상적이 책을 꾸준히 보낸것에 대한 추사의 마음이 담긴 글귀도 그림에 있다.''..

그대는 없는 듯 있는 공기 같네요 내안에도 온 세상에도 나도 모든 사람들도 자기숨만 내뱉아요 그게 결국 제 목의 숨길타고 들어와 숨막히게 하죠 그대는 그 모든 뱉어진 숨 다 들이마시고 새 숨을 내보내죠 나무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없는 듯 생기담긴 숨 내쉬어 주듯 그대는 내안에서도 온 세상가운데서도 없는 듯 있는 공기처럼 모든 생명을 감싸고 살게하죠 그대 숨 쉬는 날 내 숨 헐떡거리는 날 다시 그대 숨쉬는 날 목숨길이 열리는 날 그대 숨속에서 생기얻어 생명의 숲 이루죠 그 숲에 떠났던 온 생명 깃들어요 그대는 생명의 숨 생기 가득한 숲

무시는 눈을 내리깔고 보는 것 값있음을 값없다 하고 존대대신 하대하고 소중함대신 하찮케 여기는 것 무시하면 눈이 멀고 뵈는게 없고 안하무인 안하무신 하죠 부닥치고 내리치고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그러다 인심잃고 그분의 마음 잃고 분노를 불러 들이죠 남는 건 되갚음 받는 것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지고 같잖케 되는 것 하찮케 되는 것 무시는 무시무시한 병 걸리고 나서야 후회하는 병 그때서야 스르륵 낫게되는 병 낫게되면 존대 값있음 어울림 높아짐 겸허함 이란 낱말 친구들이 치병을 축하하고 잔치를 열어주는 병 낫고 유시되면 눈이 내리깔려 저 밑을 보게 되는 것

둘레길 산책하다 본 버려진 유기묘 등선생의 흑묘 백묘론에도 들지 못하고 톰과 제리의 쥐인 제리를 못잡아도 유쾌한 톰류도 아니고 따뜻한 아랫목 방바닥에 누워 함포고복하는 우리집 고양이와는 너무 다른 처지 주인을 잘못 만나서일까 주인이 몹시 힘들어서였을까 그렇지 너나 내나 던져진 존재 주인을 다시 잘 만나렴 이 해가 가기전 추운 겨울이 오기전 새 주인 만난 내가 빌어줄께 꼭 #유기묘 #버려진 동물 p.s; 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잡으면 된다.) 含哺鼓腹(실컷 먹고 배를 두드린다.) Existence (ex 밖으로 던져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