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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교회에서 계시록을 강의한 후 가을에는 시편을 읽고 싶었었다. 이미와 아직의 긴장속에 사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시편에 담겨있는 듯 보였다. 구약의 삼분의 일이 시이고, 시편은 하나 하나는 짧지만 가장 긴 구약이기도 하다.
그렇케 시편을 읽다가 시편 51편이 깊이 다가왔다.
한 책을 읽다가 자기발견을 깊이 하게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여년전에 시편 51편을 읽으며 인간에 대해, 공동체에 대해, 그분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깊은 참회를 했던것도 다시 떠오르며 조용히 참회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이번에는 조르쥬 루오의 ''미제레레''(58편의 판화작품 .시편 51편의 불가타 라틴어 번역 성경의 첫마디가 ''Miserere 불쌍히 여기소서''인데 이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함) 그림을 보니 더 생생하게 시편 51편이 다가왔다. 프랑스혁명을 겪은 아버지의 영향, 세기말적 혼란스런 상황, 1,2차 세계대전, 스테인드 글라스공으로서의 고단했던 삶, 후원 화상과의 소송, 화단의 몰이해와 냉대, 60이 되어서야 겨우 인정받고 80이 되어서야 바티칸에 의해 미켈란젤로 이후의 빼어난 종교화가로 인정받은 삶 등이 그림에 녹아 있는 듯 했다.
그리고 Gregorio Allegri가 작곡 했고 로마교황청 시스틴 성당에서 부활절전 두 번만 연주되다 , 모차르트가 듣고 악보를 만들어 널리 알려진 성가곡 ''Miserere''도 시편 51편을 가사로 해서 만들었다고 해서 들었는데, 과연 천상의 노래 같았고 시편 51편이 더욱 다가왔다.
이 외에도 미드의 영화음악도 작곡한 에스토니아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Arvo Pa"rt 의 "Miserere "도 있다. 조국이 구소련에 병합되고 현대음악작곡이 제제와 감시를 받고, 가족이 고향을 떠나 독일로 갔다가 오랜세월후 다시 돌아갔던 삶, 루터교에서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하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음악에 관심과 작곡하는 속에 나온 곡이라 아레그리의 곡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있다.
루오의 심연을 음으로 표현한 저음과 알레그리의 고음, 다양한 악기들이 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다.(시편 130편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참회 시편인 6,32,38,51,102,130,143 중의 하나이고 바울의 시편인 32,51,130,143 중에도 들어간다.)
그리고 작고한 폴란드 현대 작곡가 Henryk Go'recki의
''Miserere"도 있는데, 카톨릭신자여서인지 알레그리와 비슷한 성악곡으로 되어있다.
그림과 음악을 들으며 시편51과 6개의 시편의 참회 시편을 읽으니 심령이 새로와지는 것을 느낀다.
그런와중에 루오의 그린 miserere, allegri, pa''rt, go'recki 의 작곡한 Miserere 와는 다른 나의 ''Miserere''를 시로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너무 과했나?
그래도 차근 차근 쓰고 싶다.
흰 눈
눈 온뒤
아스팔트위에 찍힌 검은 발자국
그 발자국 위로 거듭 자국난 발자취들
아스팔트에서 검디 검은 원유
기름타는 고약한 냄새
숨막히게 하는 매연을 보듯
검은 발자국들에서
저 깊은 마음속 검은 욕심
지나온 날들의 어두운 그늘
처리할 수 없는 삶의 무거운 짐들이 보인다
검은 발자국을
다시 덮은 흰 눈
지우고 싶고
버리고 싶었던
검은 발자취들을
하얗게 덮은
하늘에서 내려온
흰 눈
#miserere
#미세레레
#조르쥬 루오
#시편 5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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