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분의 마음 그분의 마음은 물과 같다. 아래로 아래로만 흐른다. 내리흐름만 있다. 시냇물일때도 아래로, 큰 강물일때도 아래로만 흐른다. 평탄한곳에서도 아래로 내려가고, 절벽에서도 수직낙하하여 저 밑으로 내려간다. 나이아가라폭포의 장엄함을 느껴보았는가? 이과수폭포의 포효하는 소리 들어보았는가? 빅토리아폭포의 우아하게 낙하하는 자태를 보았는가? 그것은 아낌없이, 조금의 망설임없이 수직낙하하는 물의 자태 아니던가? 그분의 마음도 폭포처럼 아래로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끝내는 막장보다 깊은곳, 빛도 생명도 없는곳, 바다의 가장깊은 심연, 스올같은곳까지 흘러간다. 그것이 끝은 아니다. 뜨거운 태양빛에 형체도 없는 수증기되어 저하늘로 올라간다. 올라감도 잠시뿐, 저동토의 찬바람에 온몸 얼어붙고 고통하는 우리내 마음 ..

두물머리 단상 한강변 산에 올라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을 보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저 큰 강물의 시작이 태백의 작은 검룡소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여러가지 작은 시도들의 위안과 소망이 되었었다. 또한 저런 큰 강물의 형성에는 수많은 지류들이 합세하여 되었다는 것은 작은 연대의 귀함을 보게 하였다. 무엇보다 흐르는 강물을 보며 오늘 보는 이 강물은 어제의 강물이 아니라 새롭게 흐르는 강물이고 매일 매순간 새롭게 흐른다는 것이 많은 영감을 주었다. 새해 일출을 보러가서 흐르는 한강을 볼때면 새해는 정말 새로워져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흐르는 강물이 마냥 새로운 강물은 아니었다. 흐르다 지하로, 강둑으로 스며든 물이 다시 흘렀으리라. 태양빛에 증발되어 저 하늘로 올라갔다 구름..

철듦 가을이면 단풍잎에 눈길이 갔다 형형색색 하늘위로 쏘아올린 불꽃처럼 눈이 호사를 누렸다 나이가 들면서 단풍이 들면 잎이 떨어질때라는 것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몸부림쳐 잎을 떨군다는 것 그러면서 나이테가 늘어간다는 것을 나무가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을 커지는 나이테를 상상하며 철들어 간다는 것에 대해 나이듦에 대해 의문부호가 찍힌다 나는 철들고 있나 추레해지고 있지 않나 솜털처럼 가벼운 나이값을 더하고 있는가 나무는 커갈수록 나가 없어져 무가 되는데 왜 나는 자꾸 나가 더해져 유가 되는가 2018,10,30

Over the rainbow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보진 않지만 재미있게 본 것이 있다. 팬텀싱어, 수퍼밴드가 그것이다. 버스킹인 비긴 어게인도 잘보았다. 어제는 아내가 최애하는 미스터트롯을 새벽 한시까지 같이 보았고, 문자투표까지 했다. (칠백칠십만이 했단다)세상에나 트롯을.. 젊은 친구들이 세련되게 부르는 네박자의 빠른 트롯. 심박과 조화로운 첼로보다는 심박을 앞서가지만 흥이 있어 메탈처럼 무리가 되지는 않는다. 아내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다. 트롯맨들은 아이돌과 달라서 오래 오래 할거라고. 행사만 뛰어도 엄청날거라고. 단 자기노래가 있어야 오래 갈거라고. 트롯을 주제로 이정도 대화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코비드19로 인한 세미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상황에다 구케원 선거라는 정치일정이 있다보니 여러층이 ..

세 어린양 이야기 feat by Lent 소관령 고원 초원에 한무리의 양뗴중 세 어린양이 있었습니다.골민,골수,골영이로 불리며 한 형제처럼 지냈습니다.맛있는 풀을 찾으면 서로 데리고 가서 함께 먹었습니다.못된 염소와 양아치 양들이 약한 양들을 괴롭히면 함께 힘을 모아 맞아가며 도와 주었습니다.맞은 곳이 욱신거리고 아팠지만 서로의 얼굴이 터지고 멍든것을 보며 낄낄대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초원에는 많은 다른 무리의 양들이 모여 들었습니다.골민,골수,골영이는 서로 다른 무리속으로 가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서로 옛추억속에서 대화가 되었는데,점점 서로 판단하고 대화가 언쟁이 되더니 말폭으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다른 시공간속에서 살다보니 어린양시절의 모습은 사라져가게 되었습니다. 양들은 쉽게 변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