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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off mix
지난 3월은 평년보다 130% 달린 듯 하다.예전에는 그렇케 달리면 뭔가 꽉차게 산 듯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낀다. 여유가 없구나, 너무 정신없이 사는구나, 무에 그리 빨리 가려고 그리사나... 이런 느낌이다. 이럴때면 의도적으로 심리적 여유의 공간과 시간을 잠간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매번 가던길도 빠르게 가기보다 조금 돌아서 간다.
달리는 전철안에서도 철로변에 피어나는 꽃의 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꽃피는 소리가 어디있겠느냐마는
마음의 여유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귀기울이면
나지막하게 꽃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기도 하다.
환청인가?
아름다운 화음인가?
적어도 아직은 환청과 화음은 구별이 되어
다행이다. 이 시즌에만 들을 수 있는, 오랜시간 준비된 화음을 놓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On, off mix
온 모드로 살때가 많죠
밥먹을때도
화장실갈때도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때도 그래요
언젠가는 오프 모드로 살때를 꿈꾸죠
정작 그때는 다시 온 모드를 그리워 하겠죠
온라인에서만 살 순 없듯이
오직 오프라인에서도 살 순 없죠
시대가 그래요
온 오프 믹스 모드가 좋아 보여요
리듬감
묘한 화음이 있잖아요
온 오프 온 오프...
그 오묘한 하모니
들리나요
2019, 3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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