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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에 내려 맺힌 빛물결은 윤슬
공기의 습기가 맺힌 물방울은 이슬
오늘처럼 빗방울이 맺히면?
검색해도 없으니 비우자를 붙여 우슬이라 지어본다.
우후죽순을 약간 변경해서 우후목엽,우후초옆을 떠올려본다.비온뒤 더 짙푸러지겠지.나뭇잎, 풀잎위에 맺힌 우슬이 영롱하다.
윤슬처럼 뿌려져 우슬처럼 맺힌 새벽이슬을 먹고 척박하고 더운 중동의 돌담틈새에서 자라는게 우슬초다. (왕상4:33)박하과에 속하여 허브처럼 향신료나 차, 약초로 쓰이기도 한다.1m쯤 자라고 줄기는 단단하다. 잎은 줄기에 바로 붙어 있고,가지와 잎에 작은 털이 많이나고 작은 흰꽃들이 피어나서 수분을 잘빨아들인다. 아마도 낮에 뜨거워진 돌틈에서 바싹 말랐다가 , 새벽녁 식은 돌틈사이로 수분많은 지중해 공기가 지날때 맺힌 이슬을 조금이라도 더 머금기에 최적화된 듯 하다.
이렇케 볼품없고 잡풀근성 하나로 돌틈에서 겨우 겨우 새벽이슬로 질긴 생명 이어가는 우슬초의 특성이 피를 흠뻑 빨아들여 발라서 정결케하는데 소중하게 사용된다.(민 19:17ㅡ19,시51:7)
또 나중에 그분의 입에 신포도주를 적시는 과정에도 사용된다.(요19:25)
돌틈같은 이미와 아직의 틈새, 사면초가, 어떨때는 사제곱승초가 같은 현실의 틈바구니에서도 순간 임하는 새벽이슬같은 일반은총속에 ,때로 잡초같은 질긴생명 이어가다보면 어디엔가 다 사용될 곳과 때가 있을법도 하다.
이게 다 오늘 비오는 날, 나뭇잎과 풀잎에 맺힌 우슬에서 연유된 끝말잇기 같은 생각이다.
그나저나 눈물 맺힘은 안습인가? 안슬인가?
콧물 맺힘은 비습인가? 비슬인가?
.
.
.
!
우슬초
내고향은 중동의 돌담
삶의 터전은 사방 돌틈바구니
일용할수분은 약간의 새벽이슬
아네모네의 다채로움도
백합의 수려함도
장미의 화려함도 없이
이름없는 잡초처럼
질긴 생명 이어가다
쓸쓸히
아무 눈길도 없이 시들죠
세상에 그렇케 시드는게 나뿐이겠는가
싶다가도
그리 시드는 것을 보노라면
우울하고 속이 쓰려요
그러다 어느 날
내가 택해져 온 줄기에 피를 뭍혀
부정해진 사람들 하얗케 정결케 하고
물기 머금어
목마른 사람 목을 축여줄때면
아 나에게도
이런 쓸모가 있구나
쓸모있는 잡초였구나 싶어지죠
사방 메마른 모진 돌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견뎌볼만 하구나
싶네요
덧;Nevertheless, Say Yes to Life.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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