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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작은 공감

어떤 바람

美親세상 2020. 5. 31. 18:11

각본 없는 만남

몇주전 후배가 폐친 신청을 해왔다.10년도 넘게 보지 못해 얼굴도 희미해진 후배였다. 의외였다.

서울에서 사는줄 알았는데 제주에서 살고 있었다.거기서 그의 아내가 작은 북카페를 하고 있었다 .의외의 연속이었다.

후배의 제주살이 사연이 궁금해졌다. 마침 제주에 가게되어 예정에 없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의 북카페겸 집은 서귀포 산방산자락 아래 해변가에 있었다.

오래전 지금의 올래10코스길을 걷다 매료되어 구입해서 세를 주다 최근에 아예 이곳에 살려고 힘들게 리모델링을 했단다. 북카페도 올 3월에 오픈했단다. 동네 작은 서점 "어떤바람".

그곳에는 산방산에서 부는 바람과 사계리 파도소리와 멋진 구름이 있다.산방이란 송아지만한 개와 길냥이로 살다 입양된 고양이가 친형제처럼 뛰논다.

그곳에는 시간이 심장이 적당한 박동수로 뛰게끔 흐른다.제로섬게임에 지치면 어쩌다 가고 싶은 바람이 드는 곳이다.

어떤 바람

어떤 바람이 불어 산방산자락 밑으로 갔는가

딱딱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빌딩숲에서 불어와 숨막히게 하는 메마른 바람이 등 떠밀었는가
사계리앞 시원한 바다바람이 홀렸는가

다 알수 없지만 책방이름으로 명명된 어떤 바람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났겠지

그 바람이 두 아이를 새로운 세상으로 밀어 주기를

제로섬을 떠나 저 넓은 바다로 항해할 용기와 영감을 주기를
갈라침과 내침으로 골이 패인 가슴들을 보듬고
조율하고 연결하는 이랑이 되기를
새로운 바람의 딸 아들로 자라나게 하기를
바래봅니다
2018,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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