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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작은 공감

문턱선

美親세상 2021. 1. 14. 08:24


코딱지 만한 작은 집
유난히 담장도 낮고
문턱도 낮았던 집

장사치도
걸인도
연약한이도
추한이도
심지어 악한이도

맘편히 들어가고 싶고
들어갈 수 있었던 곳

가장 맘속 깊은 곳을
내보이며 울며 토로할 수 있었던 그 곳

어느날 부터
높아진 담장
높여진 문턱
높아진 시선

부담스럽게 비대해진 집
가기가 꺼려지고
통과하기도 힘든 문턱선
어쩌다 겨우 통과해도
버티기 힘든 곳
안나가게 되어버린 곳

점점 높아만 가는 문턱선
철옹성처럼 되어가는 그 곳
낮은자들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곳

작은집과 너무 달라진 집
달라진 집의 무게를
넘어설 수 없었던 집

아이러니하게 아스라이
그분의 집에서
멀어지고
사라져가는

별로선
표정선
문턱선이
높은
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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