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출판위원회 서기 이학상

지난해 여름(2018,8,19) 시작되었던 치과임상윤리책 번역과 발간이 올 봄에 완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14일, ICD(국제치의학회 학국지회, 이하 ICD)와  DSI(치과의료선교회, 이하 DSI) 가 합력하여 진행한 출판기념회를 통해 이 책이 고지헌택 박사님에게 헌정되었고, 포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기점으로 책이 본격적으로 배포와 판매가  시작 되었습니다. 춘하추동 사계절 10개월이 걸려서, 꽃피는 5월에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같은 책이 손에 들려지고 읽혀지게 된 것입니다.

  첫 출판위원회 모임에서 출판작업에 임하는 소회를 나눌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역사적인 순간이라고도 하시고, 오랜 세월의 문제의식과 염원이 담긴 작업이라고도 하셨습니다. 또  우리말 성경 번역 작업에 비유하시기도 하셨습니다. 11개 치과대학에 치과임상윤리교육을 위한 교과서가 없고, 치과계가 상업화를 너머서 불법 마켓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현실, 문제의식과 말만 할뿐 구체적인 혜안을 내지 못하는 상황등을 생각하면 시의 적절한 말씀들이었습니다.

위의 말씀들에 조금더 살을 붙여 치과임상윤리책  발간의 의의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치과대학 윤리교육에 교과서로 사용될 수 있는 한글책을 발간한 것입니다.
현재 11개 치과대학 치과임상윤리교육에 사용되는 교과서는 없는 상태입니다.  일반윤리가 아닌 직업윤리, 특별히 치과임상과 연계된 치과임상윤리 교과서로 교육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임상도서처럼 판매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서,  책을 번역,출간하거나 ,저술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책 발간도 들어가는 비용을  ICD와 DSI에서 모아주셔서 할 수 있었습니다.실제적인 물질의 모금과 헌금으로 발간사업이 추진 된 것입니다. 또한 잘 읽힐 수 있는 한글책 번역에 많은 수고가 필요했습니다.임상도서처럼 그림이 들어가면 보기가 그나마 쉬울텐데 ,이 책은 그림이 전혀 없습니다.가독성이 있게 문장을 다듬는 작업에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책 뒤편에 기명이 되어 있습니다.)이런 수고로 철학과 윤리와 치과 임상이 섞여서 ,비문처럼 잘 읽히지 않던 글들이  일정 수준에서 읽혀지는 책이 되었습니다.

치과임상 교과서도 처음엔 외국 교과서의 번역과 발간, 연구의 축적, 그후에 국내 저자에 의한 한글교과서의 발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치과임상윤리책도 외국교과서의 번역과 발간을 시작으로 , 치과대학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고, 연구가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국내저자에 의한 한글교과서가 발간되게 될 것입니다. 그런 날이 꼭 오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둘째로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을 형식적 지식(Explicit Knowledge)으로  배우고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치과계내에서 치과임상과 연관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문제의식과 비판적인 여러 말들을 하게 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할 지 난감한 것이 사실입니다.특히 본인이 근무하는 클리닉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할때는 더욱 그러합니다.개인적인 기준에 따라 접근하거나 잘 정리 되지 않은 암묵적 지식에 근거해서 대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에 발간된 치과임상윤리책은 15개 챕터에 걸쳐서 윤리문제들을 분류하고 사례와 논점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우리의 사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도 있지만 분류와 논점들은 깊이있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각각의 논점들에 대해 서술한 것을 잘 정리하고 우리의 사례에 적용하면 좋을 내용들이 많습니다.(7월 13일에 있을 치과의료선교회 학술대회때 변춘석 선생님께서 이책 8장의 협업에 대해 강의 하십니다.)

셋째로  상업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직업인으로 전락하느냐, 다시금 의료의 공익성과 윤리를 추구하여 전문직업인의 역할을 회복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는 치과계에 올곧은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보수교육에서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치과임상 윤리교육은 대부분 법률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향후에 전국적으로 필수 치과임상윤리 보수교육을 이 책을 기반으로 하게 된다면 제대로된 치과임상윤리가 조금씩 뿌리내리게 될 것입니다.이점에서 기독 치과인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여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되면 좋겠습니다.이번 책 발간을 시작으로 책 내용의 정리와 교육, 클리닉에서 적용,보수교육 강사 세우기 등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진척되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아마도 그것이 무너진 예루살렘성벽재건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세운 느헤미야처럼 치과계의 무너진 공익성과 임상윤리의 성벽을 바로 세우는 기독 치과인들의 거룩한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치과임상윤리책 발간은 많은 분들이 각자의 위치와 분담된 일에서, 한 알의 밀알이 흙속에 파묻히듯 책속에, 그와 연관된 일속에 파묻혀, 에너지와 땀과 헌신과  수고를 드려  열매 맺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밀알의 진리(요 12장 24)는 이 책을 발간하는데서도 진리임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밀알의 진리를 생각하며 책 교정 작업 중에 지은 시를 적어 봅니다.
                            
                          윤문(潤文)

문장을 쉽고 빛나게 만든다는 것
깊은 뜻을 잃지 않으면서 그 뜻을 바르고 윤기나게 만드는 것이죠
격을 잃지 않으면서 격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그분의 고뇌와 닮았죠

눈이 침침하고 아파요  머리는 과부하걸려 열이나요
목과 허리는 뻣뻣하고 통증이 있어요 가끔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요

이 수고가 열매로 나타날까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오래된 미래로 인도하는 작은
발걸음이 된다면 좋겠어요
니글의 이파리같은 글이 빛나는 완성체 나무와 열매로 나타나리라 기대해요
                

'시, 작은 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수이 강 (tamsui river)  (0) 2025.10.09
티끌과 재(욥42:6모티브)  (0) 2025.09.28
작은 공감  (0) 2025.09.27
말의 무게  (0) 2025.09.25
♡♡이에게  (0) 2025.09.2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6/10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