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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작은 공감

윤슬

美親세상 2021. 2. 23. 16:16



딸이 지나가는 말로 ''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래. 그러면 수 많은 피조물의 이름을 지어준 아담은 최초의 작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고박완서 작가의 말을 그럴 듯 하게 이어 붙인다. 나도 거든다.''작가는 사물의 이름을 온 몸으로 겪고도 나가 떨어지지 않고 승화시켜 표현하는 사람일거야. 박작가님이 그랬거든. 오빠의 죽음, 질곡의 시대, 자식의 죽음등을 겪고서도 소설에 담담히 담아냈거든.''

그러고선 딸이 아침 댓바람부터 윤슬을 보러 나간단다.'윤슬'? 윤슬이 뭐지? 검색을 통해 햇빛이나 달빛에 반짝이며 이는 잔물결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 폭풍우치고 격랑일고 빛조각도 없어보이는 날들도 있을테니 네눈과 마음에 윤슬을, 물비늘을 가득 담아 두거라. 생에 세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그 반대로 위기도 코로나처럼 반드시 오게 되리라는 것도 새기면서.
그렇케 속 마음으로 빌어 주었다.

윤슬

물위 잔물결타고 흐르는 빛
물고기 비늘에 반짝이는 빛
마음속 잔잔하고
평온한
물결위에도 일렁이는 빛

때로
어둠이 드리워지고
한 조각 빛도 없이
폭풍에 격랑이 일때도 있지만

그것이 오래갈때도 있지만
언제고 윤슬은 일고 말거야

친구들아
언제 날잡아
강으로
호수로
바다로

그 언젠가 임할
금빛 강변 닮은
윤슬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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