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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던모싸(우리는 던져진 운명과 모두 싸우고 있다.) 소엽 이학상
매 오일마다 출근길에 장이 서는 걸 본다.매대가 자리하는 곳은 근사한 매장옆 빈자리.이날만큼은 피차 공평한 룰이 적용되어 판다. 고소한 튀김등 먹거리가 한쪽에서 눈길을 끌고, 각종 과실수 묘목과 채소 묘종, 과일 좌판대도 사람들로 붂적인다. 걷다보면 갑자기 경고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뻥"하고 뻥튀기가 튀겨진다. 가끔은 간식으로 쌀 뻥튀기를 사기도 하고 싱싱하고 덤까지 주는 과일도 산다. 장마당이 명맥을 유지하는 이곳 강원남부는 시간이 더디 흐른다. 매 오일마다 타임슬립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반복적인 일상에 조금은 새로운 광경이 시신경을 자극한다.
어느날 장날에 개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채 일미터도 되지않은 누런색, 순한성격의 녀석이었다. 좌판을 연 할배가 타고온 오토바이 뒷자석 사각박스에 앉아 있었다. 눈이 참 선해보였다. 그렇케 처음 만남은 지나갔다. 그 후로 너 댓번을 보았다. 관심이 가서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할배는 주걱턱이 나오고 얼굴은 누런빛이 감돌고 안동 하회탈처럼 두꺼운 주름이 잡혀있었다. 얼굴근육이 불수의 근육처럼 일그러지기도 하고 구안와사가 온 사람처럼 실룩거렸고 ,말할때마다 다소 힘들어 보였다. 다리와 팔도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았고 약간씩 틀어져 있었다. 걷는것도 직진을 잘 못하고 발을 조금 끌듯이 걸었다.
알 수 없는 신체장애가 있어 보였다.
할배는 두 대의 오토바이가 있었다. 한대는 제법 커서 커다란 화물칸을 만들어 붙여서 좌판에 깔 물건들을 실어나르는 용도 같았다. 물건이라 해봐야 양말 쎄트가 주종이고 ,그 옆에 알 수 없는 몇가지 면제품이 분류되지 않은 상태로 섞여 있었다.
나머지 다른 한대의 오토바이는 개를 태우고 다니는 용도의 50cc 작은 것이었다.
장날마다 개를 지극정성으로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개이름을 일방적으로 "은총이"라고 지어주고 쓰다듬어 주곤했다. 집에다 묶어 놓고 대충 밥주고 나올 수 있었는데도 할베가 장날 구경시키듯 함께 온 것은 은총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였다.
주인과 개가 아니라 한가족 같아 보였다. 그걸보면서 어느날은 약간 필을 받아 이런제목의 시를 쓰기도 햤다."이래도 되나" 그분의 은총을 받는 감격을 담았었다.
그런데 얼마후 꼭 그건만이 다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얼마전부터 할베는 오일장날이 아닌데도, 좌판을 열면 않되는것 같은데도 매일 나와 좌판을 열었다. 장사가 않되는 듯 보였다.날은 더워지는데, 땡볓에서 살을 태워가며 한들 장날에도 되지않는 것이 될리 없어 보였다.할베의 신체적, 경제적 운명의 어두움이 얼굴에 깊게 들어간 주름마냥 드리워져 있었다. 아, 어찌살까? 양말 몇세트라도 사줄까?
괜히 미안하고 약간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그 순간 은총이가 다시 보였다. 은총이는 일방적으로 은총만 입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주인인 할베의 속절없는 답답함, 막막함을 나누고 있는 듯 했다. 어찌보면 은총이를 보면서 낙담하려는 마음을 바로세우고 양말 한세트라도 팔아보려 고군분투 했을지도 모른다.
그 점이 맞는 추측이라면 은총이는 할베가 운명을 거스를 힘을 북돋는
신성한 가족이요 말그대로 은총이였다.
그렇케 할베와 은총이는 오월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서로에게 은총이 되어 어둔 운명과 싸우고 있었다.
운명이라고 딱지 붙은 것과 질기고 끝모를 싸움을 하는 엄숙한 장면 같았다.
주변에 눈을 돌리면 언뜻 언뜻 눈에 아른 거리는 그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습들 말이다.
본인 자신일 수도....
이래도 되나 소엽 이학상
먼지가 생기돌아
그의 형상이 되어도 되나
떠돌이 나그네
그의 백성이 되고 제사장이 되는건 어떻고
그분속 뒤집어놓고
생거지꼴인데도
가슴에 품고
다시금
또
다시금
핏줄로
대하시니
이래도 되나
정말
이래도 되는것인가
p.s 아침 출근길 시장에 장사하러 나오신 할아버지 따라 나온 작은 개를 보고 느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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