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공감

그 어느날

美親세상 2020. 5. 31. 18:20

그 어느날


새해 첫날 새마음으로 나선 해맞이길
해는 구름에 가리우고 어슴프레한 달빛뿐

이글거리는 빛도,열기도,벅찬 감동도 없는 그 빛, 애잔함만 더하는 희미한 빛이지만

캄캄한 길을 걷는 누군가에겐 살가운 빛
그 빛들 모이면 절망의 날들 물리고
살만한 날들 오게하리라.

그 어느날 그 빛조차 아무 쓸모없는 깜깜한 날
그분의 빛 온 세상 구석 구석 칠흙같은
어둠 물러가게 하는날

반드시 오리라.
2016,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