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Myungson)
울음산
오늘 교회 형제들과 명성산을 등반했다.명성산 유래의 한 전설은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다 나라 잃은 슬픔에 울자 신하들, 말들,온 산하가 산이 울리 듯 울었다는 것이다.
막상 산을 올라보니 억새군락을 보기위한 많은 등반객의 즐거운 소리,핸드폰 사진찍는 소리,간식 먹으며 흥겹게 대화하는 소리가 억새밭에 가득했다.
그래, 언제까지 울음산일 수는 없는 것이다.울음의 분지가 억새가득하고 흥겨운 소리 가득한 추억의 장소가 되어 있었다.
나도 덩달아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 댄다. 하산길은 올라온 곳과 다른 자인사 가파른 돌길로 내려왔다.덕분에 일년치 도가니 연골을 사용했다.아팠다. 그와중에 산에서 본 산정호수 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하여 주었다.
작년 늦가을에 아내와 산정호수에 왔었을땐 짖눈깨비가 와서 다소 쓸쓸하고 추었었다. 울음산과 동명인 한 교회의 세습 소식에 씁쓸 했었다.
오늘 PD수첩에서 거의 일년만에 그에대한 심층 취재를 방송한다고 한다. 궁예와 신하들의 울음 소리가 그 방송에 오버랩되어 들릴 듯 하다.
허나 그곳에도 명성산 억새분지가 그러했듯이 웃음과 흥겨운 소리가 들릴날이 오리라. 비록 역사의 시간이 오래 지난 후 이겠지만.
지난해 산정호수 왔을때 쓴 글을 다시 적어 본다.
명선(myungson)
오랫만에 아내와 다시 찾은 명성산아래 산정호수
오래전 가족들과 왔던 추억이 호숫가 잔물결에 일렁이며 떠오른다
호숫가 둘레길 돌다 친 종소리의 공명속 오래전 궁예의 마지막 통곡소리 들려온다
그 울음소리에 명선을 보고 울먹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겹쳐난다
옛 여인의 탄식소리 공명되어 귓가에 들려온다
이가봇 이가봇 이가봇
아 슬프구나 오늘따라 하늘의 눈물섞인 눈이 내린다
산과 호수는 봄날을 기약하며 동면에 든다
*MyungSon: 부자세습교회 지칭 신조어^^
2018,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