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공감
엽록색
美親세상
2020. 5. 27. 18:55
Yellow green(연녹색)
식물들의 천국인 숲이 제일 싫어 하는 말이 무엇일까? 식물??라는 말이 아닐까?
요즘 숲을 가면 꽃은 지고 온갖 나무와 풀들이 연한 연녹색으로 변해가고 있다.식물거시기가 어색한 왕성한 생명력이 느껴진다.연한 녹색을 보면 세상의 부드럽고 연한 많은 것들이 연상된다.
특히 어릴적 텃밭에서 키운 연한 열무김치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요시기가 지나면 열무가 조금 두껍고 짙은 녹색이 되고, 여름으로 갈수록 뻣뻣해서 식감이 많이 떨어진다.
연한 열무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열무김치와 그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나도 주위 사람들에게 식감좋고 식욕을 돋구고 입맛 다시게 하는 그 연한 열무김치가 되었으면..
너무 사납고 뻣뻣하고 식감떨어지는 열무가
되지 말았으면...
Leaf green(엽록색)
아기 피부같은 연한 빛깔
이 계절에만 보여주는 수줍은 얼굴
가을에 물든 오색 빛깔도 곱지만
너에겐 그보다 더 반가운 것이 있지
갓 태어난 아이의 원초적 기운
뻑뻑해진 눈을 시원케 하는 힘
생명에로의 경외
숲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너의 기상
이 계절은 너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
2019,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