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美親세상 2020. 5. 20. 15:15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feat by 4.1

4월의 어느 봄날 나른해지더니 백일몽에 들어갔다. 몸이 가볍게 하늘에 두둥뜨더니 바람을 타고 사마리아 코비드산 근처 수가라는 동네에 이르렀다.퍼스트클래스 윈드를 타고 가서 그런지 몸이 확찌더니 귀여운 돼지의 몰골로 변신이 되어 있었다.꾸울 꿀 꿀꿀...

정오쯤 되고 볓이 따가워서 목이 몹시도 말랐다.평소에 먹는것에 정신이 나갈정도 였는데,목말라보니 먹는거는 일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타는 목마름에 대해 현타가 왔다.

마침 근처에 역사가 오래된 우물이 보여서 갔는데 너무 깊었다. 목말라 죽으나 빠져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에 우물에 뛰어 들었다.
얼마나 시원하고 신천지 같았던지.거기서 보는 하늘은 얼마나 푸르고 아름답던지.그것도 잠간
우물이 오물로 더러워지고 샘근원이 막혀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다.목말라 죽을지경에 신기하게 다시 몸이 떠올랐다.

수가를 떠나 스파가 있는 파르테논근처 우물로 갔으나 ,거기도 잠시 해갈할뿐 수가우물과 비슷해졌다. 온돌 사우나가 있는 판테온 근처 우물도 , 나성근처 멋진수정건물가 우물도, 수려한 한강변 우물도 매한가지였다.

그때 누가 우물물을 먹느냐며 광천수 물을 파는 20002 금선달이 나타나서 이제 우물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는데, 더 목이 말랐다.

목말라 그만 돼지 목 따는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꽤액 꽤액 꽥 꽥 꽥....

그순간 몸이 두둥 떠오르더니, 몸안에 있었는지, 밖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生이라고 쓰인 물가에 이르렀다.이미 많은이들이 와서 물을 마시며 쉬고 있었다.거기에서는 다시는 타는 목마름이 없었다.
풀밭에 누워 스르르 잠이 들었다.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서 배를 움켜지고는 깨몽했다. 일어나 거울을 보니 물배가 불룩 나와있었다.
20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