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공감
바꿀수만 있다면
美親세상
2021. 4. 12. 14:04
바꿀수만 있다면
지난 해말 등단한 최시인님이 동료시인들과 작업한 시집을 보내주셨다. 나는 언제 그런 작업해보냐고 말씀드렸더니, ''이미 시인이시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스시''도 있는가? 아직이라고 말씀드리고 나니, 이미 스시(스스로 시인)이되 아직은 아닌 ''아시''라는 묘한 운율이 입가에 맴돈다.
보내준 시집에 시를 쓰신 분들은 최시인님처럼 전업작가는 아니고, 직업에 종사하면서 시를 쓰셔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중 ''잡초''라는 시의 한 구절이 다가왔다.
'' 갈라진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이름 모를 잡초가 싹을 틔우더니...
저 척박한 곳에서 ... 씨앗은 뿌려보겠지만
다시 이곳에서 피어날 후손의 모습이 쉬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보고 느꼈던 느낌이 그대로 글귀로 나타나니 확 다가온 듯 하다.
그 느낌을 저 시를 모티브로 삼아 적어본다.
바꿀수만 있다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두려움보다 천배 만배
절망으로 분출되는 분노를
희망의 의지로 바꿀수만 있다면
그 의지는 분노보다 천배 만배
바꿀수만 있다면 바꿀수만 있다면
되뇌이고 되뇌이다
목숨조차 뛰어넘는 절박감이 강렬해질때
비로서 일어나는 변이의 시작
궁즉통의 시간
터져나오는 짧은 시간의 핵융합같은 분출되는 에너지
다음세대 다음세대로
이어 내릴수만 있다면
비로서 새롭게 열리는 시공간
대지에 펼쳐진 꽃과 열매들 함박웃음
사람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