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공감

생각의 부활

美親세상 2021. 4. 4. 07:28


지난 한 달여 넘게 왼쪽 고관절부위가 아팠었다. 계단에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뒤부터 그랬다. 아프다보니 왼쪽 다리를 조심스레 사용하고, 심한 운동은 하지도 못했다. 뼈는 이상이 없다고 정형외과에서 말했다. 근과 인대가 경직되어서 여전히 불편하다.
그러다 뜬금없이 사고가 한쪽으로 고착화되고 경직될때 본인도 괴롭고 남도 괴롭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후강직처럼 생각이 울트라강직화된 개인과 공동체가 얼마나 뻣뻣하게 엉거주춤 시대와 춤을 추는지 ...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도 생각도 자연스레 경직화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올 부활절에는 경직화된 생각에서 나오라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죽은 나사로에게 하셨던 그 음성을 모티브로 적어본다.

생각의 부활

생기발랄 천진난만
유연하게 터져나오는 어릴적 생각들

나이들고 경험이 쌓이고 관점이 생기면서
서서히 경직되어가고

보고 싶은것만 보고 하고 싶은것만 하려는
아집
고집
트집으로
점점더 굳어져가는 생각들

생명의 씨알도 먹히지 않는
빛조차 스며들 틈도 없는
사후강직이 온 듯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는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사고들

무덤속 어둠에 갇힌 듯
시대의 흐름과 변화의 음률과 장단에 맞추어
유연하게 춤추지 못하고

오히려 고착화되고 고리타분하게된 사고의
새장에 시대를 가두려는 번뜩이는 광기

그 모든게 죽음아래 갇힌 사고의 산물
결국은 숨길을 조이는
콘크리트보다 단단해진
아집
고집
트집의 성채를 균열내고 부수고 무너뜨리는
침노하는 죽음너머 부활의 생명

생생하고 싱그럽고 부드럽고 너그럽고 열려있는
생각의 부활
부활생명에서 봇물터지듯 터져나오는 사고들
죽음너머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광활하게 넓혀진 사고의 지평들

비로서 생기를 머금은 생각들
시대의 변조음에 맞추어
두려움과 상처로 경직된 몸을 풀고
유연하게
멋지게
한 판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