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공감

겨울나무

美親세상 2021. 3. 29. 07:38

겨울나무

어제 물의정원에 갔었다. 일월초에 갔을때 강물은 얼고, 나무가지들은 추위를 견디며 떨고 있었었다. 봄이 되어 다시 가보니, 강물은 다 녹았고, 나무들은 푸른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나무는 잠들지 않고 철맞추어 새옷을 입는다. 계절의 바뀜은 추임새를 넣을 뿐인 듯 하다.

이번봄의 사순절(Lent , 봄이라는 의미가 있음)은 물의정원의 나무들로 인해 한층 새롭게 다가온다.
이 사순절이 지나면 마르고 떨고 쨍했던 마음과 몸이 물의정원 나무들처럼 소망찬 푸른옷으로 입혀져 있을까?
나력을 시험받는 이 시절, 계절의 봄처럼 새 희망의 마음, 옷으로 갈아 입을 수 있을까? 그렇게 푸른 계절이 오듯 푸르디 푸른 그분의 계절이 모든이들에게 오면 좋겠다.

겨울나무

잎이 다 떨어진 나무
추운 겨울
나력을 보여주는 듯
잔가지들 떨며
정렬해 있고

깊은 겨울밤 닮은 나무색
점점
봄색을 향해 잰걸음
일렬로 걷는다

나무는 잠들지 않는다
나무는 눕지도 않는다
나무는 철따라
깔맞춘 옷입고 잔가지 흔들며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