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공감
한 나무
美親세상
2020. 7. 23. 10:37
벼랑 비탈 바위틈에 터잡은 작은 소나무 하나
오늘도 모진 풍설 견디며 힘겹게 뿌리내린다
식물군에 속한 그대가 가장 싫어 하는말
식물인간, 식물 거시기 하다는 말
식물이 되어보기나 했나
같이 살며 그속을 들여다 보기를 했나
우후죽순이란 말도 있는데
한 나무속엔 거대한 숲이 자리잡고 있는데
한 인간의 존엄에 대한 예의는 바라지도 않아
그저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있게 해줘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숲을 이룰테니까
2016,9,27

